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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단체대화방에서 포스터까지 — 어도비가 슬랙 안으로 들어왔다

korecult 읽는 시간 약 5분
노트북 단체대화방의 사진과 의견이 포스터·PDF 문서·소셜미디어 이미지·영상으로 바뀌는 모습
회사 단체대화방의 내용이 포스터와 문서, 영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표현한 개념 이미지

회사에서 행사를 준비한다고 해보자. 단체대화방에서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홍보 문구를 의논하고, 쓸 사진을 주고받는다. 회의가 끝나면 누군가는 이 자료를 다시 모아 포스터나 안내문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대화방에서 “지금까지 의논한 내용으로 행사 포스터를 만들어줘”라고 지시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관련 대화와 첨부 사진을 찾아 내용을 정리하고, 어도비의 디자인 기능으로 결과물을 만든다.

어도비가 2026년 9월 2일 공개한 ‘Adobe for Slack’이 이런 서비스다.

슬랙은 회사용 단체대화방이다

슬랙은 회사와 기관에서 쓰는 업무용 대화 서비스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과 비슷하지만, 부서와 업무별로 대화 공간을 나누고 문서와 사진, 회의 내용을 함께 보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슬랙에서 의논한 내용을 다시 찾아 포토샵이나 문서 작성 프로그램으로 옮겨야 했다. Adobe for Slack은 이렇게 대화와 제작 사이에 끼어 있던 번거로운 단계를 줄여준다.

슬랙의 인공지능 도우미 ‘Slackbot’에게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면 필요한 어도비 기능을 골라 실행한다. 포토샵과 프리미어, 애크로뱃, 파이어플라이 등에 흩어져 있던 70여 가지 기능이 슬랙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이 내용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한다

이제 사용자는 “행사 대화방에서 확정된 날짜와 장소를 찾아 안내문을 만들어줘”라고 지시할 수 있다. 지난주에 올린 사진으로 포스터를 만들거나, 홍보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맞는 크기로 각각 바꾸는 일도 맡길 수 있다.

여러 사진의 배경을 한꺼번에 지우고 밝기를 맞추는 일, 표에 담긴 내용을 고객용 PDF로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결과물을 대화방에 올린 뒤 “제목을 줄여줘”, “배경을 파란색으로 바꿔줘”라고 말하며 고칠 수도 있다.

더 세밀한 손질이 필요하면 포토샵 같은 전문 프로그램으로 옮겨 이어서 작업하면 된다. AI가 초안과 반복 작업을 맡고, 사람은 마지막 품질을 다듬는 방식이다.

편리하지만 확인은 사람이 해야 한다

현재 이 기능은 슬랙의 Business+와 Enterprise+ 요금제를 쓰는 회사와 기관에 제공된다. 개인이 무료 슬랙에 가입한다고 곧바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료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사용 권한이 있는 대화방과 첨부파일을 참고하기 때문에,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제품 정보나 고객 자료까지 끌어오지 않도록 접근 권한을 나눠 두어야 한다.

대화 중에 나온 의견과 최종 결정을 혼동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행사를 금요일에 열기로 했다가 토요일로 바꿨는데, AI가 앞선 날짜를 고를 수 있다. 완성된 문서와 이미지는 사람이 다시 확인해야 한다.

채팅창이 새로운 작업대가 된다

Adobe for Slack은 아직 기업용 서비스지만, 변화의 방향은 일반인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도비는 이미 ChatGPT와 Claude, Copilot에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Gemini와의 연결도 예고했다.

지금은 사진을 고치려면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열고, 문서를 만들려면 문서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AI에게 설명하면 AI가 필요한 도구를 골라 사용하는 방식이 널리 퍼질 가능성이 크다.

“어느 프로그램을 열어야 하지?”라고 고민하던 시대에서 “무엇을 만들어달라고 말할까?”를 생각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Adobe for Slack은 그 변화가 회사의 단체대화방에서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Q&A

Q1. 개인도 Adobe for Slack을 이용할 수 있나요?

현재는 슬랙의 Business+와 Enterprise+ 요금제를 사용하는 회사와 기관에 제공됩니다. 개인이 무료 슬랙에 가입한다고 모든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Q2. Adobe for Slack이 포토샵을 완전히 대신하나요?

초안 제작과 크기 변경, 배경 제거 같은 반복작업에는 유용하지만 세밀한 수정까지 모두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정교한 손질이 필요하면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전문 프로그램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korecult

korecult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Operations Management 석사학위를 받았다. 발명가와 사업가로 활동하며 기술·생산·경영 현장을 경험했으며,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에 참여해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사와 동양사의 기존 해석을 사료와 여러 관련 자료에 근거해 재검토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식창고에서는 이러한 공학·경영 경험과 연구자의 관점을 바탕으로 AI와 정보기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로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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