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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왜 집 안의 휴대폰을 찾았나 — LG 스마트TV의 네트워크 탐색 논란

korecult 읽는 시간 약 6분
검은 화면의 스마트TV와 휴대폰·스마트워치·공유기를 잇는 네트워크 신호
꺼진 스마트TV가 같은 가정망의 휴대폰과 스마트워치를 탐색하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자료=ChatGPT 생성 이미지

리모컨으로 TV를 끄면 화면이 검게 변한다. 그러나 스마트TV는 전원이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대기 상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음성 호출과 빠른 켜기, 휴대폰 화면 공유를 준비하면서 가정의 인터넷망에도 연결돼 있을 수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 매체 ‘게이머스 넥서스’와 ‘레벨원테크스’, 보안연구진이 LG 스마트TV를 조사한 결과가 논란을 일으켰다. 조사팀은 TV가 직접 연결하지 않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같은 인터넷망의 여러 기기를 탐색했다고 밝혔다.

TV가 집 안의 인터넷망을 훑었다

연구진은 ‘와이어샤크’라는 통신 분석 프로그램으로 인터넷망을 오가는 신호를 살폈다. 시험 결과 TV는 같은 내부망을 훑으며 직원들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직접 연결하지 않은 기기까지 찾아냈다.

연구진은 TV가 내부 인터넷 주소와 주변 와이파이의 이름, 신호 세기와 사용 채널 등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TV를 방송이나 컴퓨터 화면만 보여주는 모니터처럼 사용해도 관련 기능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게이머스 넥서스 시험 영상).

LG는 주변 기기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휴대폰 연결과 콘텐츠 공유,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TV와 가정용 기기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기능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휴대폰 사진을 TV에 띄우거나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쓰려면 두 기기가 서로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사용자가 연결을 요청하지 않은 기기까지 탐색할 필요가 있는지, 그 범위와 목적을 이용자가 알고 있었는지다.

찾아낸 것과 외부로 보낸 것은 다르다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다. TV가 주변 기기를 탐색할 수 있다는 사실과 찾아낸 정보를 LG 서버로 전송했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연구진은 탐색 기능과 정보 수집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파악된 정보가 모두 LG에 전송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광고에 이용됐는지, 기기 연결이나 고장 진단에만 사용됐는지도 확정되지 않았다(Ars Technica 보도).

따라서 ‘LG TV가 집 안을 감시해 정보를 빼냈다’고 단정하면 확인된 사실을 넘어선다. 반대로 외부 전송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짓기도 어렵다. 가전제품이 어느 범위까지 주변 정보를 살피는지를 사용자가 몰랐다는 사실 자체가 개인정보 보호의 쟁점이기 때문이다.

꺼진 TV가 주변의 소리를 들었나

조사팀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TV에서도 주변 소리가 기기 안에서 처리됐으며 일부 자료가 암호화되지 않은 형태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LG는 사용자가 원거리 음성 인식 기능을 켠 경우에만 대기 상태에서 “하이 엘지” 같은 호출어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호출어가 들리지 않으면 음성은 TV 안에서 처리한 뒤 곧 삭제하고 서버로 보내지 않으며, 사용자가 음성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으면 주변 대화를 수집하거나 전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서도 ‘소리를 감지한다’와 ‘대화를 녹음해 회사로 보낸다’는 구분해야 한다. 음성 호출 기능은 호출어를 판단하려면 주변 소리를 입력받아야 한다. 다만 그 자료가 어디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 사용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남는다.

스마트TV는 화면이 달린 컴퓨터다

요즘 스마트TV에는 운영 체제와 저장 공간, 인터넷 연결 장치, 마이크와 광고 기능이 들어간다. 단순한 화면보다 커다란 컴퓨터에 가깝다.

이용자는 ‘음성 인식’, ‘맞춤형 광고’, ‘시청 정보’, ‘라이브 플러스’, ‘빠른 시작’과 비슷한 설정을 찾아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끄는 것이 좋다. 모델마다 메뉴 이름은 다를 수 있다.

휴대폰과 컴퓨터가 많은 집에서는 TV를 손님용 와이파이에 따로 연결할 수도 있다. 다만 휴대폰 화면 공유와 스마트홈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모든 대기 기능을 확실히 멈추려면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편리한 연결을 위해 기기끼리 어느 정도 정보를 주고받을 필요는 있다. 그렇더라도 무엇을 찾고 왜 필요하며 외부로 무엇을 보내는지는 제조사가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화면이 꺼진 뒤에도 TV가 무슨 일을 하는지 사용자가 알 수 있어야 한다.

Q&A

Q1. 리모컨으로 TV를 끄면 완전히 작동을 멈추나요?

대부분은 전원이 완전히 끊기는 것이 아니라 대기상태에 들어갑니다. 빠른 켜기와 음성호출 같은 기능을 설정했다면 화면이 꺼진 뒤에도 일부 기능이 작동할 수 있습니다.

Q2. TV가 찾아낸 정보가 LG 서버로 전송됐나요?

현재 공개된 시험에서는 주변 기기를 탐색하는 기능이 확인됐지만, 수집 가능한 정보가 모두 LG 서버로 전송됐는지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Q3. 불필요한 정보수집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TV 설정에서 음성인식·시청정보·맞춤형 광고·빠른 시작 기능을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항목은 끄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대기 기능을 확실히 멈추려면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korecult

korecult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Operations Management 석사학위를 받았다. 발명가와 사업가로 활동하며 기술·생산·경영 현장을 경험했으며,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에 참여해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사와 동양사의 기존 해석을 사료와 여러 관련 자료에 근거해 재검토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식창고에서는 이러한 공학·경영 경험과 연구자의 관점을 바탕으로 AI와 정보기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로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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