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창고 블로그 지식창고 블로그

핸들도 페달도 없는데 고장 나면 누가 옮기나 — 출발하자마자 조사받는 테슬라 사이버캡

korecult 읽는 시간 약 5분
핸들과 페달 없이 길가에 멈춘 금빛 무인택시를 살펴보는 긴급 대응자
핸들과 페달이 없는 무인택시는 고장이나 긴급상황에서 차량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라는 과제를 남긴다. 이미지=OpenAI 생성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택시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다니고 있다. 그러나 기존 무인택시는 대부분 핸들과 페달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타서 직접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사이버캡’은 다르다. 운전석만 없는 것이 아니라 핸들,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과 거울까지 없앴다. 사람이 운전할 가능성을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고 만든 2인승 무인택시다.

테슬라는 2026년 9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안전 기준을 지켰다는 근거를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사이버캡에서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이 차가 미국의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스스로 인증했는데, 그 근거를 확인하는 감사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회사가 안전 기준을 지켰다고 스스로 인증하면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운행할 수 있다. 정부는 나중에 그 근거와 실제 차량을 조사한다.

문제는 현재의 안전 기준 상당수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전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브레이크페달과 거울처럼 사이버캡에 아예 없는 장치에 관한 규정도 있다. 테슬라가 어떤 규정은 무인차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그 판단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를 정부가 들여다보는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무인차 발전을 지지하지만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는 현행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 발표).

급정거하고 엉뚱한 곳에 세우기도 했다

운행을 시작한 뒤 승객들의 경험은 엇갈렸다. 《더버지》 기자가 약 한 시간 동안 직접 타본 사이버캡은 대체로 무난하게 달렸고, 승차감과 다리 공간도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 와이퍼가 작동하고, 차선을 망설이듯 오가거나 불필요하게 제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착한 뒤 도로를 일부 막는 위치에 승객을 내려준 일도 있었다.

다른 승객은 갑작스러운 제동 때문에 목에 통증을 느꼈고, 목적지가 아닌 어두운 주차장에 내려질 뻔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험만으로 자동차 전체가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개입할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에서는 작은 판단 오류도 이용자에게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사이버캡 탑승기).

없다고 했던 조종장치가 화면에 나타났다

더 뜻밖의 일도 벌어졌다. 일부 승객의 가운데 화면에 숨겨져 있던 가상 조이스틱이 나타난 것이다.

화면에는 전진과 후진을 선택하는 장치뿐 아니라 정지, 경적, 문 열기 버튼도 있었다. 승객들이 조작을 시도했지만 차를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 기능은 테슬라 직원이 주차장이나 정비 시설에서 사이버캡을 조금씩 움직일 때 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핸들과 페달이 없으니 차를 가까운 거리만 옮길 때에도 별도의 조종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는 이 기능의 정확한 용도와 승객 화면에 나타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더버지 보도).

완전한 무인차에도 사람의 손은 필요하다

사이버캡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과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차가 고장이 나서 도로를 막거나 사고 현장에서 옮겨야 할 때는 누군가 조종해야 한다. 통신이 끊기거나 화면이 작동하지 않을 때 무엇으로 차를 움직일지도 정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긴급 상황에서 안전하게 접근하고 조작할 방법도 필요하다.

핸들과 페달을 없애는 일은 기술로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없앤 뒤 생기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일은 훨씬 어렵다. 사이버캡을 둘러싼 논란은 무인차가 얼마나 잘 달리느냐만큼, 멈추거나 고장 났을 때 누가 책임지고 움직이느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Q&A

Q. 미국 정부가 사이버캡의 결함을 확인한 것인가요?

아닙니다. 이번 조사는 확인된 결함을 조사하는 절차가 아니라, 테슬라가 사이버캡이 미국의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자체 인증한 근거를 확인하는 감사입니다.

Q. 화면에 나타난 가상 조이스틱으로 승객이 차를 움직일 수 있나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에서는 승객이 조작을 시도해도 차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기능은 직원이 주차장이나 정비시설에서 차량을 옮길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는 정확한 용도와 승객 화면에 나타난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참고자료

korecult

korecult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Operations Management 석사학위를 받았다. 발명가와 사업가로 활동하며 기술·생산·경영 현장을 경험했으며,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에 참여해 총무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사와 동양사의 기존 해석을 사료와 여러 관련 자료에 근거해 재검토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식창고에서는 이러한 공학·경영 경험과 연구자의 관점을 바탕으로 AI와 정보기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로 전달하고자 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