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의 자체 처리능력 상승, 구입가격도 동반 상승

스마트폰이 사진 속 사람을 지우고, 통화를 번역하고, 긴 글을 요약한다. 이런 AI 작업은 주로 외부 서버가 맡아 왔다.
앞으로는 휴대전화가 직접 처리하는 일이 늘어난다. 속도는 빨라지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더 강력한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가격이 함께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대만의 반도체 설계회사 미디어텍이 이런 변화를 겨냥한 새 칩을 공개했다. TSMC의 최신 2나노 공정으로 만든 ‘디멘시티 9600 프로’다.
AI 작업을 휴대전화가 직접 맡는다
스마트폰의 AI 기능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나는 사진이나 질문을 외부 서버로 보내 처리하는 방식이다. 큰 AI 모델을 쓸 수 있지만 인터넷이 필요하다. 자료도 기기 밖으로 나간다.
다른 하나는 휴대전화 안에서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온디바이스 AI’라고 한다.
인터넷이 없어도 쓸 수 있고 응답도 빠르다. 사진과 음성을 외부로 보내지 않는다면 개인정보 보호에도 유리하다.
미디어텍의 새 칩에는 AI 계산을 맡는 신경망처리장치가 들어 있다. 회사는 사용자의 질문을 처리하는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51% 높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조건은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스마트폰에서 얼마나 빨라지는지는 제품이 나온 뒤 확인해야 한다.
2나노는 새 제조기술의 이름이다
2나노라고 해서 반도체 안의 모든 회로선이 정확히 2나노미터라는 뜻은 아니다. 오늘날 3나노와 2나노는 반도체 제조기술의 세대를 가리키는 이름에 가깝다.
새 공정을 쓰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다. 성능을 높이면서 전력소모와 발열을 줄일 여지도 생긴다.
스마트폰에서는 이 점이 중요하다. 얇은 기기 안에서 AI 계산을 오래 하면 전기를 많이 쓰고 열도 난다. 계산이 빨라도 배터리가 금방 닳거나 휴대전화가 뜨거워진다면 좋은 칩이라고 하기 어렵다.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9600 프로를 TSMC의 2나노 공정으로 만들었다. 함께 공개한 디멘시티 9600M은 3나노 공정을 이용한다.
9600 프로는 최고급 스마트폰을 겨냥한다. 9600M은 그보다 넓은 고급형 제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텍도 고급폰 시장에 뛰어든다
미디어텍은 비교적 값이 싼 스마트폰에 칩을 많이 공급해 왔다. 고급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강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최신 2나노 공정과 강력한 AI 기능을 앞세워 고급폰 시장을 노린다.
미디어텍의 칩은 샤오미와 오포, 비보 같은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이 주로 써 왔다. 새 칩을 넣은 스마트폰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경쟁사가 늘면 스마트폰 회사가 칩을 고를 폭도 넓어진다. 퀄컴 한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부품가격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신 공정과 AI 기능을 넣은 칩은 개발비와 생산비가 많이 든다. 경쟁이 늘었다고 스마트폰 가격이 바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AI 기능이 늘면 가격도 오른다
미디어텍은 AI 열풍이 부품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부품과 새로운 AI 기능 때문에 비싼 스마트폰이 늘어날 것으로도 내다봤다.
소비자가 볼 것은 ‘2나노’라는 숫자만이 아니다.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를 얼마나 오래 쓰는가. 사진과 번역은 얼마나 빨라졌는가. 외부 서버 없이 어떤 작업까지 처리하는가. 오른 가격만큼 실제로 쓸 기능이 늘었는가. 이런 점을 따져야 한다.
모든 AI 작업을 휴대전화 안에서 처리할 수도 없다. 복잡한 작업과 큰 AI 모델은 여전히 외부 서버가 필요하다. ‘온디바이스 AI’라는 광고만 보고 모든 자료가 휴대전화 안에 남는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스마트폰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속도싸움에서 AI 처리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휴대전화가 직접 처리하는 일은 늘어난다. 문제는 그만큼 비싸진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기꺼이 살 것인가이다.
Q&A
Q1.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없이 모든 기능을 처리하나요?
아닙니다. 사진 보정과 음성인식, 간단한 번역처럼 비교적 작은 작업은 휴대전화가 직접 처리할 수 있습니다. 큰 AI 모델이나 복잡한 작업은 여전히 외부 서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Q2. 2나노 칩을 넣으면 스마트폰 가격이 반드시 오르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화면과 카메라, 메모리 등 여러 부품에 따라 정해집니다. 다만 최신 제조공정과 강력한 AI 반도체는 생산비가 높아 주로 비싼 고급형 스마트폰에 먼저 들어갑니다.
korec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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